광주 동구 동명동서 빛난 '지역사회 안전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챙기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생명을 구했다.
14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동명동에서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지원사 이경미 씨는 지난 10일 자신이 돌보는 김모(80) 어르신에게 변고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이씨는 평소 안부 확인 연락을 잘 받던 김 어르신이 당일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않자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사회복지사는 김 어르신에게 위기 상황이 생겼음을 감지하고 동명동 행정복지센터와 내용을 공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김 어르신 주거지로 찾아갔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어르신은 바닥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어르신은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응급수술을 받은 김 어르신은 중환자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동명동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은 어르신의 자녀가 서울에서 달려올 때까지 병실을 지켰다.
홀몸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지역 자원과 연계해 일상을 보살피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가 사그라들던 생명의 불씨를 살려냈다.
동구는 지난해부터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시행하며 매주 세 차례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세 차례 중 한 번은 생활지원사가 직접 어르신 가정을 방문한다.
이씨는 "평소 부모님과 자식처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어르신과 정을 나눴다"며 "작은 관심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어르신이 이웃, 마을과 함께 걱정 없이 살아가도록 돌봄 안전망을 더 견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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