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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고단해도 학생들 안전지킴이 보람" |
| 작성자 |
남만석 사회복지사 |
작성일 |
2010-12-13 |
조회수 |
1179 |
새벽빛이 깔린 초등학교 운동장. 주황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한 손에 검은 봉지를 들고 낙엽과 쓰레기를 줍고 있다. 이들은 환경미화원이 아니다. 바로 동항초등학교의 "실버아이사랑 사업단"이다.
남구청과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실버아이사랑 사업단"은 약 150여 명이 7개월 동안 해당 학교 앞에서 교통지킴이와 방범순찰, 그리고 환경정리 등의 일을 한다. 매달 간담회를 열어 해당 학교 측과 사업단 측의 애로사항과 개선사항들을 수렴하면서 사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3월부터 시작해 10월에 공식적인 활동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동항초등학교를 비롯한 남구의 몇몇 학교에서는 12명의 사업단이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활동은 10월에 끝나는 걸로 돼 있지만, 학생들은 12월까지 학교를 다녀야 하니까 쉽게 끝낼 수가 있나. 그래서 원래는 12명이었는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12월까지 봉사하게 된 겁니다." 동항초등학교에서 3년째 활동하면서 조장을 맡고 있는 박성대(가명) 씨의 말이다.
특히 4명의 사업단이 활동하고 있는 동항초등학교는 주변에 부두가 있어 큰 트레일러 차량이 많고, 버스 종점 차고지 때문에 버스의 이동 양도 많아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 더더욱 그만둘 수 없었다고.사업단은 새벽 6시 30분부터 낙엽을 비롯한 쓰레기를 줍고, 교직원이 출근하기 시작하는 7시 30분부터 학생들의 등교가 끝나는 8시 40분까지 학교 앞 교통정리를 한다.
원래 낙엽은 학생들이 줍도록 되어 있었으나 사업단의 활동 덕분에 아침 자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말했다. 그리고 매일 떨어지는 많은 낙엽을 대충 치우지 않고, 깨끗이 치워 학교가 항상 청결하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사업단의 대부분은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과 친목도모도 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도 좋아졌다며 일을 하면서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편지를 받은 일도 있었는데, 기쁜 마음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기도 했다고.
"학생들이 등교할 때 밝게 인사해주는데 내 손자 같고, 손녀 같아 흐뭇하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육체적으로 고단하지만 학생들의 착한 행동 때문에 힘든 것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단다.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마스크와 털모자는 필수품이라고. "우리가 건강해야 학생들의 안전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따뜻하게 입습니다."동항초등학교 박종현 교감은 "활동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추운 날씨 속에서 항상 이렇게 우리 학생들을 위해 봉사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내년에도 계속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학교사정도 잘 알고, 일도 꼼꼼하게 잘 해주시기 때문이라고.
실버아이사랑 담당자인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의 조유경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신청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선발기준과 한정된 예산 때문에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업단의 대부분은 활동기간이 연장돼서 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의 교통지킴이로 나서주기를 희망했다. "여건이 되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하고 싶어요. 우리 손자, 손녀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출처: 부산일보 2010-12-11 박귀임 독자리포터 pdim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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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
언론에 비친 용호
